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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16. 14:38
           

어릴적 국민학교 시절에는 한달에 한번씩 폐품을 가져가야 하는 날이 있었다.


가끔은 라면봉지에 쌀을 담아 불우이웃돕기용으로 제출하기도 하고, 평소에는 신문지나 병들을 가져다


모으곤 했다.


요즘에는 없어진 교육과정이지만 그때 배운 탓에 몸에 베인 모양이다.


스스로 건물을 관리하면서 쌓여가는 전단지들을 모아보니 꽤 모인다.


출입구가 2개이다보니 현관 유리문의 쇄정장치도 무의미하고 그냥 내가 더 부지런하면 되지 하는 생각


으로 모으다보니 한상자가 가득찼다.


사실 전단지는 의도하지 않게 모인 폐지다. 건물을 매입하면서 청소업체도 그대로 승계했는데


업체라고 해봐야 1주일에 한번 목요일 오전 9시에 15분정도 청소하고 가면 끝이었다.


가격은 한달에 5만원이었다.


다른날 내가 찾아와보면 영락없이 가구현관에 전단지들은 위풍당당 붙어있다.


하루는 CCTV를 돌려봤다.


청소업체에서 두분이 오시더니 전단지만 떼어내고는 금방 사라지신다.


2주전 것도 돌려봤다. 전단지가 없어서 그랬는지 주차장을 쓸더니 사라지신다.


한번은 직접 뵙고 여쭤봤다.


"사장님, 계단 물청소는 안해주시나요?"


"음... 그게... 이 건물은 지하로 물이 들어갈 수 있어서요...


정 원하시면 분기별로 한번씩은 해볼께요..."


하겠습니다가 아니라 해볼께요다.


사소한거지만 난 기분이 상했고 두달후 계약을 해지했다.


지금은 내가 직접 계단물청소며 직접하고 있다.


그러면서 두달간 모인전단지가 한박스를 이루었다.


난 아직도 신문을 보고 있다. 신문을 반년정도 차곡차곡 쌓으면 20kg정도가 되는데


고물상에 가져다주면 3~4000원정도 준다.


그돈으로 아내가 좋아하는 떡볶이를 사다준다.


이번에 모인 전단지는 얼마나 할까하고는 쓸데없는 궁금증이 발동했다.

 


잡 종이라 큰 기대는 안하지만....


그래도 작은 기대를 품고 고물상으로 향했다.


저울에 올려보니 10kg나왔고 사장님은 지폐말고 서랍을 여신다.


5백원짜리하나랑 백원짜리 네개다. 900원 받았다.


킬로당 90원인 셈이다.


신문지가 킬로당 150원이상인 단가에 비하면 너무 적다.


결국 시장에서 떡볶이는 커녕 어묵한조각도 사먹기 어려워 아이들 저금통에 넣으라고 줘버렸다. 



폐지의 가격은 실망스럽지만 가끔은 기발한 전단지도 등장해 날 웃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우편함 집집마다 곱게 꽂혀있었다. 등기들이었다. 살짝 긴장했는데 유심히 보니 발수신인이 없다.


그때부터 긴장이 다시 풀렸고, 열어보니 역시나 광고다.


그래도 참 기발하고 기특했다.



젊은 소년들이 마케팅에 일가견이 있구나 싶기도 했다. 배워야할 점이란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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