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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6. 14:25
[열린마당] 화가 날 땐 말부터 바꾸자 | |||
이런 예는 일상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느 날 아침 직장의 `차 없는 날`이어서 차를 갖고 출근하지 못한다. 버스정류장 맞은편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데 멀리 버스가 오는 것이 보인다. `파란불이 켜져야 저 버스를 타는데!` 안타까운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른다. 하지만 파란불이 켜지기 몇 초 전에 버스는 내 앞을 유유히 지난다. 시계를 보니 지각이다. 택시를 잡아타고 회사로 달린다. 사무실로 뛰어드니 부장님이 보이지 않는다. 이럴 줄 알았다면 택시를 타지 않는 건데. 억울하다. 뭔가 자꾸 꼬이는 느낌이다. 거래처에 전화를 건다. `지난번 말씀드렸던 거 다 됐나요?` 거래처 담당직원이 깜짝 놀란다. `오늘이 아니라 이번주 말까지인데요.` 마감기한을 두고 거래처 직원 말이 달라진다. 드디어 참고 참았던 말이 터져 나온다. `아, 정말! 짜증 나 미치겠네. 확 돌아버리겠네!` 그 말을 내뱉은 순간 내 귀로 전달된다. 그리고 `짜증이 나서 미치게` 되며 `화가 나서 확 돌아버린다`. 말이 내 감정을 좌우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그래서 언어습관이 중요하다. 요즘 사람들은 `~해서 미치겠어` `~해서 죽겠어`란 말을 꼬리표처럼 붙인다. 옹알이 하는 아기가 귀여우면 `귀여워 죽겠어`, 새로 만난 애인이 맘에 들면 `좋아서 미치겠어` 등을 외친다. 그게 긍정적인 의미든 부정적인 의미든 간에 너무 과하다. 말을 순화하면 감정도 순화된다. 우선 단어 종류를 바꾸자. 예를 들면 일이 `힘들어 죽겠어`는 일이 `성가시네`로 바꿀 수 있다. 사용하는 단어를 바꾸면 감정 강도가 바뀐다는 점을 명심하자. `그 사람 정말 싫어`는 어떻게 바꿀까? 한 번 직장에 들어가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싫은 사람을 계속 봐야 한다. 자꾸 그 사람이 싫다고 말하면 나중엔 그 사람 그림자만 봐도 찜찜하다. `그 사람 정말 싫어`는 `그 사람, 나 약 올리네` 또는 `그 사람은 나랑 안 맞아`가 적당하다. 사용하는 말은 내 감정뿐 아니라 상대방 감정까지 조절한다. 부부싸움을 할 때 `왜 화를 내고 난리야?`라고 상대방에게 쏘아붙이면 상대방은 말 그대로 화를 내고 난리를 친다. 그러나 `당신, 삐쳤구나?` 하고 옆구리를 찌르면 상대방은 순식간에 화가 난 것이 아니라 `삐친 상태`가 돼 버린다. 그래서 삐친 정도만큼 감정적 행동을 보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긍정적인 말을 자주 해주면서 혼자 있을 때는 막말을 하는 때가 많다. 자기 귀에 좋은 말, 순화된 말을 들려주자. 감정을 좀 더 쉽게 조절할 수 있게 된다. [함규정 카루소 감성스킬센터장] |
매일경제 신문을 보다가 유익한 글이어서 스크랩했다.
우리는 언어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좋은 언어와 안좋은 언어들의 무분별한 조화속에서
현명한 대처법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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