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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15. 14:30
           


기자24시 1/15


   궁지에 몰린 중소 교복업체


  "우리가 우리 발등 찍은 거죠. 지난 10년간 대기업은 교복에서 손떼라고 싸웠는데 결국 그나마 남은 시장까지 다 빼앗길 판이니 솔직히 대응이고 뭐고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전국 중소교복업체들 모임인 한국교복협회 진상준 회장의 말이다.
  180여 개 회원사를 거느렸던 한국교복협회는 지난해 30여 개 업체가 폐업과 함께 빠져나갔고 올해도 20~30개 업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위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중소교복업체 입장을 대변해온 교복협회의 오늘날 위기는 그들이 자초했다는 데 있다.
  한국교복협회는 몇 해 전 소비자단체 및 언론 등과 함께 대기업을 비롯해 대형업체에서 나오는 브랜드교복 가격에 거품이 있다며 이를 현실화할 것을 요구하는 대국민운동을 벌였다.
  그 이면에는 연예인을 동원한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백화점 수수료, 복잡한 유통 경로 마진 등을 치러야 하는 대형업체들이 가격인하 압력을 받으면 채산성이 안 맞아 결국 교복 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그러나 대형업체들이 사업을 접지 않고 순순히 가격을 내리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전까지 10만원가량 차이가 나던 것이 4만~5만원대로 줄면서 소비자들이 브랜드 쪽으로 대거 이동해간 것. 스마트, 아이비스쿨, 엘리트, 스쿨룩스 등 4대 브랜드가 전체 교복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남은 20%시장까지 가져가게 된 상황이다.
  연초에 대형 브랜드교복 업체들은 가격을 5~15%가량 슬그머니 올렸다. 가격을 내리기 2년 전 상황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이제는 시장에서 사라지라고 귀찮게 하던 중소업체 수도 줄었고 남은 시장마저 완전히 가져갈 시기가 머지 않았다. 대기업에 "가격을 내리라"고 외치던 중소 교복업체들이 "대기업들이 가격을 더 올려야 우리가 살 수 있다"고 말을 바꾼 현실이 씁쓸할 뿐이다.

유통경제부 기자_김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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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0년대 중반부터 대기업들이 교복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교복시장에서 브랜드라는 것은 매우 낯설었다. 90년대 초반만해도 입학식날 또는 예비소집일날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정해주는 교복업체에 가서 몸치수를 재고 주문하는 것이 당연시 됐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업체간에 나눠먹기식 경쟁으로 인해 학교측이나 학교선생님들사이에 로비를 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그러한 비용은 소비자들의 몫임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심지어 외부교복업체나 어머니가 직접 원단을 사서 지어준 교복은 교칙에 위반된다며 학생을 나무라는 사례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교복시장은 점점 성장해가는데 업체들의 경쟁체제나 위기의식은 없었던 것이었다. 지금이 중소교복업체들의 위기였다면 당시는 땅짚고 헤엄치기였을 것이다. 그러다 90년대 중반부터 대기업들의 교복시장 진출로 타성에 젖어있던 중소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 상대를 깍아내리고 비방하는 전략보다 자신들의 품질향상에 노력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대기업의 우수한 품질과 친절한 서비스, A/S 등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이 우선시 되었어야 함이 옳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당순히 경쟁상대가 없어지기만을 바라기보다 경쟁상대와 동등한 입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있어야만 요즘같은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