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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14. 13:59
           

 2003년 봄부터였던것 같다. 당시에는 아주 작았다. 지금도 물론 많이 크지는 않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발바리 종의 강아지였다. 간혹 사람들은 치와와로 오인할 정도로 아주 새침때기같이 생긴 강아지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똥개라고 부른다. 나는 항상 그게 불만이었다. 사람들의 그 한마디가 굉장히 서운했다. 왜 우리나라개들은 싸구려 취급받고 외국종이어야만 이뻐하는지 원...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국력이 많이 부족한 모양이다. 아무튼 우리나라 개 치고는 굉장히 이뻤다. 물론 내눈에만 그럴수도 있었겠다.
 우린 그 강아지를 집에서 키우기 시작했다. 이름은 새미(새로운 아름다움 이란 뜻이다.). 뜻을 붙이고 짓고보니 꽤 이뻤단 생각이 든다. 사실 새미란 이름은 흔한 이름이다. 졸업앨범에도 보면 한두명씩 꼭 있다. 내가 초등학교때 우리집에서 키웠던 개가 있었다. 근 10년가까이 키우다 너무 늙어서 소위 개장수에게 고려장을 보냈던 슬픈 사연이 있다. 이번 강아지가 그 개를 너무도 닮아서 똑같은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역시나 그 어렸을적 개만큼이나 지금의 새미도 굉장히 똑똑했다. 아버지는 새미가 우리집 새콤이라며 굉장히 좋아하셨다. 4년간 새끼도 여러번 낳았고 지금은 3대를 키우고 있다. 물론 우리집에는 새미만 있고 딸견과 손자견은 아버지의 사무실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새미가 아무리 귀엽고 영리하고 집잘보고 이쁜짓을 해도 커다란 단점이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털갈이를 심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거실바닥이 성할리가 없다. 결국 지친 우리 가족은 새미네 가족을 통합하기로 결정하고 새미마저도 사무실 마당으로 이사시킨 것이다.
 이젠 집안에 개털은 날리지는 않지다 새미가 없는 허전함은 한동안 오래갔다. 물론 보고 싶을 때는 걸어서 5분거리인 아버지 사무실을 찾아간다. 집안에서 생활을 오래한 탓인지 야외생활에 쉽게 적응을 못했다. 사람들이 많은 환경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경계도 많이하고 사나워져서 직원분들을 여러번 물었다. 결국 새미는 목줄이 매달리는 신세를 지게되었다. 물론 직원분들이 외출하고 비교적 사무실에 사람들이 적으면 새미를 풀어놓았다. 또 그럴때는 온순하게 잘 지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3개월 정도 지난 어제,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어머니는 새미를 풀어 마당을 뛰놀게 하셨는데 새미가 야외로 산책을 나간 이후로 돌아오질 않는다. 보통 2~3시간씩 안돌아와도 그러려니 한 탓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해가 저물어도 소식이 없다.
 혹시 사고라도 난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한참동안 돌아다녀봤다. 보이질 않는다.
너무 심란하다.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아버지는 바람나서 그런가 보다라고 나를 위안해주시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

사람은 항상 배운다는 말이 맞나보다.
이런 개 한마리에도 정이 들면 이렇게 무서운데, 자식 기르시는 부모님 심정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자식을 잃어버리시거나 먼저 떠나보내신분들이라면 그 심정 백번이라도 이해할수 있을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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