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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22. 14:53
           


사설 1/22


   대우조선 M&A 실패의 교훈


  대우조선해양 매각협상이 끝내 결렬되고 말았다. 인수·합병(M&A) 실패의 전말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을 팔려고 내놨고 한화그룹이 약 6조5000억원에 사겠다고 하고서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선급금 3100억원을 떼이게 된 사건이다. 결론적으로 기업가치는 반 토막으로 떨어져 M&A를 강행하면 그룹이 재무위험에 빠지고 자산을 팔아 돈을 마련하려고 해도 경제 위기로 그 길마저 막힌 데 따른 불상사다.
  한화는 최소한 다음 세 가지 면에서 전략상 실수를 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첫째, 그룹 사활을 걸 정도로 중요한 딜에 대한 전략 수립이 밀도 있게 이뤄지지 못했고 적정 인수가격 산정을 위한 전문가 토론도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점이다.
  둘째, 한화가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낸 작년 11월 19일에는 이미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행된 지 2개월가량이 경과할 정도로 국제 금융위기가 고조됐는데도 이러한 천재지변적 상황 변화를 무시했다는 점이다. 상황이 급변하면 전략을 수정하는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 M&A 실행에서 최대 핵심인 자금 마련을 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나선 것은 너무 무모하단 점이다.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번지면서 매각자산 가치가 급락한 게 치명타를 가하고 말았다.
  산업은행으로서도 최종 입찰 적격자를 최소한 복수 이상으로 해야지 단순히 금액 기준으로 한화 한 곳으로 한 것은 스스로 퇴로를 차단한 우를 범했다. 또한 한화가 대우조선 실사를 할 장치를 마련해주지 못한 것도 책임이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은 법적 공방을 가려 일정 부분 손실을 배분해야 한다고 본다.
  산업은행은 2007년 대우조선 지분 매각을 발표한 후에도 정권교체기에 눈치를 보며 시간을 끌다 적기를 놓친 점을 반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M&A 절차 개시 이후 대우조선 경영이 크게 악화되는 상황은 걱정이다. 좋은 인재가 빠져 나가고 작년 8월 이후 수주 실적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은 기업가치를 추락시키고 있다. 국익에도 무척 해로운 일이다. 산업은행은 국제 자산가치가 폭락한 현 시점에서 대우조선 경영 안정에 우선하고 추후 밀도 있는 전략을 수립해 재매각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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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계약 체결 당시에 비해 한화그룹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상장기업 대부분이 전반적인 주가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한 탓에 기업가치는 줄어들고 있고, 주식을 팔아도 그때 생각했던 매각자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 당시 매각 협상 대상자로 유력한 후보에는 포스코가 있었다. 포스코는 당시 엄청난 매출에 힘입어 현금보유액이 상당했지만 입찰금액이 한화보다 낮은 탓에 안타깝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