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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24. 21:52
           

사설 1/24


   삼성전자도 피하지 못한 적자쇼크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마저 글로벌 실물 침체 쓰나미에 휩쓸려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작년 4분기 영업적자가 9400억원으로 IT거품붕괴 충격이 있었던 2000년 이후 8년 만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휴대폰에서는 노키아와 점유율 격차를 줄이는 등 선전했지만 반도체와 LCD에서 수출이 급감한 것이 실적 악화의 직접적 원인이다. 제조업에서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일본 도요타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가전제품에서 삼성의 라이벌인 소니도 14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결국 삼성전자마저 실물경기 한파에 휩쓸리고 만 것이다.
  그러나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약간의 차이점은 있다. 도요타와 소니는 세계 경제 불황뿐 아니라 엔고라는 또 하나의 강력한 펀치를 맞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은 지난해 이뤄진 30% 이상의 원화값 하락이라는 대형 수출 호재를 갖고 있다. 이러한 유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급감해 어닝쇼크가 발생한 것은 수출구조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경제위기 속에서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재고가 쌓여 경쟁 업체와 치킨게임을 벌이다 보니 채산성이 급격히 나빠지는 추세다. LCD도 공급과잉이 지속돼 수출물량을 늘리기도 어렵고 가격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입장이다. 앞으로 경제불황이 몇 년 더 지속된다면 삼성전자는 혹독한 시련을 겪게 될 것이다. 그것은 삼성뿐 아니라 하도급업체 등 연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삼성은 어느 다른 기업보다도 위기 돌파를 위한 결연한 자세를 갖춰야 한다. 얼마 전 새로 교체된 경영진이 위기경영 의지를 다졌는데, 정말 빈틈없는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의 생산제품들이 세계적인 수요 변화에 최적인지 재점검하고 신수종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한다. 비용구조를 합리화할 부분은 없는지, 특히 퇴직 임직원들에 대한 유산비용 성격의 비용을 줄일 여지는 없는지도 검토해봐야 한다. 삼성이 추락하면 투자, 고용 등에서 국가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삼성 임직원들의 비장한 각오가 절실하다. 아울러 LG전자, 현대차 등 다른 대기업들도 실적 악화에 대비해 철저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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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게임이란,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래한 게임이다. 서로의 담력을 대결하는 게임이지만 결말은 어리석다는 의미에서 닭에 비유했다. 두 명의 운전자는 각자의 자동차에 나눠탄 뒤 외딴길의 양쪽에서 동시에 출발한다. 서로의 정면을 향해 질주하다가 먼저 멈추거나 핸들을 트는 사람이 지는 게임이다. 하지만 두 명 다 멈추지 않는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반도체 경쟁업체들이 서로 설비를 늘리고 덤핑 등으로 경쟁할수록 수요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공급과잉으로 매출단가는 낮아지게 되고, 경쟁이 지속될수록 적자는 늘어나게 되면서 결국엔 모든 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처하는 상황을 비유한 것이다.

          : 유산비용(遺産費用, legacy cost)이란, 종업원과 퇴직자 그의 가족들에게까지 평생을 보장하는 의료보험비용과 연금비용을 말한다. 최근 미국의 커다란 자동차회사들이 일본의 자동차회사에 비해 힘없이 무너진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이 유산비용이다.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 유산비용이 크라이슬러에 비해 약 1/14 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이는 미국 자동차회사들의 경쟁력 약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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