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노미네이션이란, 화폐의 단위를 축소변경하는 것이다. 화폐 거래단위를 가령 1000원을 ->1원으로 바꾸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서쪽 해안에 위치안 짐바브웨는 저녁 한 끼 식사비에 12억 짐바브웨 달러가 들 정도로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자랑한다. 계란한판을 사려해도, 음료수 한잔을 마시려해도 "0"이 10개이상붙은 지폐들을 뭉텅이로 줘야 구매가 가능한 상태다. 나라가 이지경이 되다보니 웬만한 지폐는 땅에 떨어져도 사람들이 줍지 않는다고 한다. 짐바브웨는 오랜 독재정권과 무절재하고 무계획적인 화폐발행과 서방세력과의 경제물자 교류차단으로 인해 이러한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정부에서는 가진게 없다보니 화폐만 찍어대고, 다른나라에서는 물자들의 공급이 줄어들다보니 짐바브웨내의 한정된 소비재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결국 지난 7월 짐바브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268,758 %를 기록했고, 100억짐바브웨 달러를 1짐바브웨 달러로 바꾸는 리디노미네이션을 단행했다.
 우리나라도 최근 한나라당에서 리디노미네이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 의도는 심히 불순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유는 이렇다. 경제가 안정되고 성장이 지속적일때는 화폐단위 축소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 화폐단위를 줄이는데 드는 비용이 경제성장으로도 충분히 상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경기가 침체되고 불안한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국민들의 감각을 무디가 하고, 그 심리(어제까지 1000만원하던 자동차가 10만원 하니깐...)를 부동산 경기부양책으로 이용해 부동산 가격하락을 막으려는 의도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재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찬반은 매우 엇갈리고 있다. 화폐 단위가 줄어들어 거래시 편리하지만 그런 장점과 다르게 단점으로는 이러한 변화를 위해 사회적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리디노미네이션 단행후 일정시간후에는 다시 소비가 촉진될 경우 그 전보다 더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