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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에 해당되는 글 1건
2007. 11. 26. 23:48
           


 우리집에는 텔레비젼이 없다. 물론 나와 아내는 처음부터 텔레비젼을 안본것은 아니다. 연애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야기를 하면서 항상 즐거웠다. 이런 시간을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텔레비젼을 좋아하던 아내와 내가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에는 빼놓지 않고 볼 드라마나 연속극을 하나 둘씩 정을 떼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대화하는 시간은 늘어나게 되고 상대적으로 텔레비젼 보는 시간도 줄어들게 되었다.

 이렇게 변하기 시작하자 나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결혼생활을 원하던 차에 TV를 아예 없애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다. 이미 전부터 TV를 없애고 싶단 생각은 많이 했었다. 집에 와서는 아무일도 못한채 멍하니 앉아 TV만 보다가 언듯 시계를 보면 훌쩍 흘러가 버린 시간에 나를 너무 한심하게 생각하고 후회하기 일쑤였다. 누구나 한번씩은 경험해본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나 혼자사는 것이 아니기에 내 의지만으로 가족들의 동의없이 TV를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다음에 내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 TV를 없애보자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아내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TV를 너무 좋아하던 본인으로서는 자신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럼 둘이서 저녁에 멍하니 뭘해요?" 라고 반문했다.
 난 그래서 대답했다. "지금 우리가 연애를 하는 동안 멍하니 만나는건 아니잖아요?"
그렇다. 우린 둘이서 만나도 서로 어색해하며 멍하니 있었던게 아니라 쉼없이 이야기하고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처럼만 하면 TV도 필요없을것 같다고 나는 이야기 했다. 끊임없는 설득끝에 아내도 같이 동의하고 TV없는 결혼생활에 동참하기로 했다.
 결혼을 하고 신혼생활을 시작한지 1년정도가 지났다. 그동안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묻는다. 아내가 나에게 물었던 것처럼 말이다.

"TV없이 뭐하고 살어?"
"TV없으면 저녁에 뭘해?"
심지어는 "아니 집에 TV없는 사람도 있나?" 우리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보는 사람도 더러 있다.
"TV 요즘에 싸잖아! 한대 사!" 우리부부가 TV 살돈이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참고로 우리 부부는 TV를 사서 부모님께 선물해드렸다.

나또한 TV를 없애기 전에는 TV없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했을 때 비슷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야말로 TV에 구속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의 의지만으로 충분히 TV없이도 원만한 생활이 가능하다. 오히려 TV를 없애므로서 생활이 더욱 윤택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지금 생활에 대만족이다. 아내는 가끔 이야기한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당신과 함께 TV없이 지내기로한 결심이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TV가 있는 신혼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TV로 인해 부부간에 서서히 벽이 쌓이고 있다는걸 느낀다고 한다.

 남편은 직장생활을 핑계삼아 피곤하다며 집안일에는 전혀 무관심하다. 그러면서 TV앞에만 누워있다. 아내도 직장일로 힘들기는 마찬가지지만 팔을 다시한번 걷어부치고 설겆이를 시작한다. 남편에게 세탁기 안에 빨래좀 널어달라고 부탁해보지만 만만치 않다. 벌써 3번을 불러봤지만 남편은 TV만 보면서 웃기 바쁘다. 그러는 동안 아내는 이미 화가 날때로 났다. 마지못해 남편이 아내 눈치를 슬며시 보면서 빨래를 넌다. 그러나 마음은 이미 딴곳에 가있는 터라 빨래너는게 영~ 아내로서는 못마땅하다. 너는둥 마는둥 주름도 펴지 않은채 빨래를 말 그대로 그냥 널기만 했다. 그리고는 남편은 다시 TV에 열중한다. 설겆이를 마친 아내는 빨래를 다시 넌다. 곧이어 집안의 청소기를 돌린다. 거실의 남편은 TV안보인다며 비키란다. 정말 아내는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다...
 
 이건 드라마에서만 보던일이 아니었다. 친구들고 이야기해보면 실제로 이런 부부들이 많았다. 결혼생활을 어느정도 한 중년부부들에게서만 나타나는게 아니라 신혼부부한테서도 나타났다.
 하지만 TV가 없다면 생활은 달라진다. TV에 빠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TV가 없다고 부부가 멍하니 벽에 기대 앉아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반대이다. TV를 보는 부부가 멍하니 앉아있는 것이지, TV를 보지 않는 부부는 항상 바쁘고 활기차게 된다. TV대신 할수 있는 것들은 너무도 많다. TV라는 사람의 주의를 빼앗는 괴물이 없기 때문에 TV가 없으면 우리들은 항상 주의깊게 된다. 그래서 상대가 무슨일을 하든 도와줄수 있고 같이 할수 있는 것이다. 같이 청소를 할수도 있고, 같이 식사준비를 하고, 같이 책을읽고, 같이 운동을 하고...등등 같이 할수 있는 너무도 많다. 지금 이순간에도 아내는 옆에서 가계부를 정리하고 나는 블로그에 글을 올린다. 컴퓨터또한 TV와 비슷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항상 주의한다. 그래서 나는 최대 연속2시간이상은 하지 않도록 노력한다.
 
 물론 TV를 무조건 보지말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꼭 원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찾아서, 골라서, 정해서 본다. 인터넷으로 볼수도 DMB로 볼수도 있다. 이렇듯 TV 보는 습관도 효율적으로만 할수 있다면 굳이 없애지 않아도 될것이다. 하지만 가장 권장하는 방법은 TV를 아예 없애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스스로도 자신들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일단은 TV를 가장 멀리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으로 다스릴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TV없이 결혼생활을 시작하는게 절대로 잘못된게 아니다. 그런 고정관념을 깨는것이 어려운 것이다. 그런 고정관념만 깨부순다면 부부간의 금실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부부간의 꾸준한 대화는 많은 문제들을 미리 예방하고 사전에 해결해준다. 이런 이유 하나만으로도 결혼생활에 있어서 TV는 경계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신혼부부라면 지금당장 거실이나 안방의 TV를 작은방이나 창고에 넣어두자. 당장은 힘들어도 서서히 적응이 되면 부부간의 정은 더욱 두터워지고, 생활의 여유가 생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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